潘, 오바마 더불어 유엔 마지막 연설 "北, 국제사회 책무 다해야"
↑ 오바마 마지막 유엔 연설/사진=MBN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북한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꿔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사무총자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제71차 유엔총회 회원국 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 및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연설은 오는 12월을 끝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의 마지막 유엔총회 정상회의 개막연설입니다.
반 총장은 시리아 내전의 종결을 촉구하면서 "영향력이 있는 모든 정파가 싸움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리아 정부에 대해서는 "많은 단체가 무고한 민간인을 죽였지만, 시리아 정부만큼 하지는 않았다"면서 "(시리아 정부는) 지금도 계속 통폭탄(barrel bomb·드럼통 등에 폭발물인 TNT를 담은 것)을 사용하고 조직적으로 수천 명의 수감자를 고문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전날 일주일간의 시리아 임시휴전이 종료되면서 유엔의 구호물품 호송차량이 폭격 당한 데 대해서도 "끔찍하고 야만적이고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한 뒤 시리아 격적지인 알레포로의 구호물자 호송에 참여한 구호인력을 '영웅'으로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또 "너무나 많은 곳에서 지도자들이 헌법을 고치고, 선거를 조작하며, 어떻게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예멘,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의 '심각한 안보위협'과 더불어 지도자와 국민이 괴리되는 것, 극단주의로 주민들이 두 진영으로 분열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반 총장은 반면, 자신이 재임한 10년간의 성과도 자평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시민의 힘'이 커졌다고 말한 그는 미얀마와 스리랑카에서의 빈곤감소와 권력 이양,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간의 항구적인 정전 합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여성의 권리신장에도 자부심을 나타내면서 "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재임 기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성폭행이 발생하고, 평화유지군이 파견된 아이티에서 콜레라가 창궐했던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 두 사안에 대해 "유엔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으며, 우리가 봉사하는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에 빠뜨렸다"고 자성했습니다.
특히, 평화유지군 성범죄에 대해서는 "분쟁으로 인한 주민들의 상처를 다시 악화시켰다"면서 "보호자는 절대로 약탈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티의 콜레라에 대해서는 "콜레라의 피해를 당한 아이티 주민의 고통에 대해 큰 유감과 슬픔을 갖고 있다"면서 "아이티 주민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다하도록 힘을 합치자"라고 호소했습니다.
반 총장은 연설에서 "파리기후협정으로 우리는 시대가 당면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면서 협정의 연내 발효를 위해 회원국들이 비준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금까지 27개국이 비준을 마쳤으며, 또 다른 20개국이
이날 시작된 회원국 기조연설은 26일까지 7일 동안 계속됩니다.
국가원수 90명, 황태자 1명, 부통령 6명, 정부수반 52명, 장관 44명이 193개 유엔 회원국을 대표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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