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비웃듯 화려한 에어쇼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쇼에서 자국 비행기를 발견한 나라들이 줄지어 수출 경로 조사에 나서면서 북한은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북제재 6개월 만에 국제사회의항공유 수출 금지를 비웃듯 에어쇼를 진행했던 북한.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대지를 박차고 만리대공으로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에어쇼에 등장한 헬기는 미군이 쓰는 MD-500이고, XSTOL이라고 명확하게 적힌 민간 항공기는 뉴질랜드 항공기입니다.
대북제재가 아무런 영향도 없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선보인 겁니다.
하지만 이번 에어쇼로 자국 비행기가 북한에 유입됐다는 것을 알게 된 뉴질랜드 정부는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북한으로 직접 수출된 것 같진 않다"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제조사와 함께 경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비행기는 지난해 12월중국 회사에 판매됐는데, 제재를 뚫고 올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뉴질랜드 제조사측은 중국 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북제재를 조롱하려 했던 북한의 첫 에어쇼는 오히려 수출 경로 조사로 이어져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족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