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혼밥'이라고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는데요.
대부분 나트륨 함량이 많은 즉석조리 식품을 먹는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대상에 빠져 있어 많이 먹으면 건강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혼자 사는 직장인 조수현 씨는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 씨가 주로 먹는 건 라면 외에도 즉석 찌개 즉석조리 식품입니다.
▶ 인터뷰 : 조수현 / 직장인
- "혼자 살다 보니까 요리하기도 쉽고, 치우기도 편하고 그러다 보니까 일주일에 1~2번 정도 먹는 편인 거 같아요."
실제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지난해 1조 5천억 원 규모에 달했고, 올해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즉석조리식품의 나트륨 함량입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2000mg 이하로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대형마트의 즉석조리 식품 코너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마트를 돌며 한 끼 식사에 나트륨 함량이 1000mg이 넘어가는 즉석조리식품을 직접 골라보겠습니다. 즉석조리식품 코너 두 곳을 돌았는데 나트륨이 과다 함량된 식품이 이렇게 바구니 한 가득입니다."
한 끼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겁니다.
최대 2000mg이 넘는 식품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5월부터는 제품 포장지 겉면에 나트륨 함량이 눈에 잘 띄도록 표시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시행됩니다.
하지만, 라면 등 일부 면류와 햄버거·샌드위치 등만 나트륨 함량 표시 대상에 포함됐을 뿐, 즉석조리식품 대다수는 빠졌습니다.
즉석조리식품을 어떤 식품군으로 분류할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데 시장 변화에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회용 즉석식품에 대한 명확한 관리 기준을 정하여 나트륨 과잉 섭취로 인한 만성 질환을 예방해야 할 것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 함량 표시 식품 대상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