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부회장 '모르쇠' 태도…미르·K스포츠 재단 공방
↑ 이승철 / 사진=연합뉴스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2일 기획재정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과 관련해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애초 이날 국감 질의 주제는 기재부의 조세정책이었으나 이 부회장의 등장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이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를 빨아들였고, 이 같은 국감 진행에 대해 여야가 격돌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이 기재부 등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등을 근거로 두 재단이 향후 5년간 기업 등으로부터 기부금 등을 걷으려 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결국 대기업들의 회원제 클럽을 하겠다는 것이냐. 완전히 '부패클럽'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전경련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와 법원 등 국가기관을 모두 동원해 정치적으로 한꺼번에 움직일 기관이라고는 청와대밖에 없지 않느냐"고 추궁했습니다.
거센 비판은 여당에서도 나왔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이 문화 융성을 위해 전경련이 할 짓이냐"면서 "모든 상임위에 증인으로 불려다니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역대 정권마다 결과론적으로 전경련의 행태는 정권의 앞잡이 노릇만 한 것 아니냐"면서 "천박하게 대기업들 끌고 가면서 욕먹을 짓은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이날 국감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 부회장은 대부분의 의원 질문에 "검찰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이 부회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더민주 송영길 의원은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그렇게 답변하라는 지시라도 받았느냐"고 꼬집었고, 박영선 의원은 "이 부회장 뒤에 어마어마한 권력기관이 버티거나 아니면 본인이 권력이라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식의 답변을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청와대 회의나 기재부 회의에 왜 전경련을 부르느냐. 정부가 아예 상대를 해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왜 국회가 전경련 부회장을 출석시켜 저렇게 오만한 답변을 듣고 있어야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기재위 국감이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 중심으로만 흐르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방어에 나서면서 여야가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엄용수 의원은 "오늘은 기재부 조세정책에 관련한 국감을 하는 날"이라면서 "우리 국감이 괜히 폭로전이나 하는 그런 장
이에 더민주 김태년 의원은 "일반증인을 신청할 때 주질의 내용을 적시하기는 하지만 이 내용 외에 내용을 질의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함부로 의원들의 질의 내용과 범위를 한정 지으려 하지 마라"라고 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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