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의 잇따른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관련 의혹 제기에도 민생행보를 이어가며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4일 이 대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참석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체험 중심 교육’과 ‘계층 사다리를 위한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야당이 교문위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청와대 비선실세의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민생 문제를 거론하며 ‘무대응’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대표 취임 후 줄곧 해온 ‘나홀로 민생탐방’ 차원에서 서울 관악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십상시와 세월호 때도 그랬고 민생과 안보문제를 다 제쳐두고 야당이 떠들면서 밝힌 것이 있냐”면서 “대표가 의혹 뿐인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그 시간을 아껴 지진, 태풍 현장 등 민생을 찾아다니면서 기존 정치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야당이 ‘총선 편파 기소’를 정치쟁점화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새 국정 어젠다로 정국을 주도하기는 커녕 피하려는 모습은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 원내 사령탑인 정진석 원내대표가 담석 제거 수술로 당분간 전선에서 이탈한 점도 이 대표가 구심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정 원내대표는 주말까지 입원치료를 한 뒤 운영위원회 국감이 있는 19일 쯤 국회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날 정 원내대표를 대신해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주재한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예산국가로 전환되는데 거대 야당은 정부예산을 발목잡으려 한다”면서 “특히 정세균 국회의장이 논란이 있는 법인세 등에 대해 예산부수법안 지정을 시사하고 있는 점은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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