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잠룡 손학규의 복귀…文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 손학규/사진=연합뉴스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야권의 대권 경쟁구도 역시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자들을 폭넓게 끌어안으며 대선 경선을 흥행시키려 했던 민주당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이어가려던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김이 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반면 다른 대권주자들 입장에서는 '이대문(이대로 가면 야권 대선후보는 문재인)'으로 표현됐던 문 전 대표의 독주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탈당 이후 손 전 대표 행보를 주시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사람사는 세상' 영화제에서 손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뜻밖이고, 뭐라고 말씀드릴지 모르겠다"고 짧게 반응했습니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이후 행보나 탈당의 취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야권에서는 이번 일이 문 전 대표로서도 반갑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넓게 그물을 치겠다"고 통합행보를 보이는 동시에, 당내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하고 공정한 경선 관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문 전 대표로서도 이같은 공정한 대선관리는 야권의 대표주자의 명분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장치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손 전 대표가 이날 당과 결별하면서 민주당의 경선 흥행에도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문 전 대표의 명분도 약해질 위기
문 전 대표로서는 최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이어 악재가 겹친 셈입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월 전남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DJ)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손 전 대표와 조우해 "빨리 돌아오시라"고 했지만 결국 화답을 받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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