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부 문건이 최순실 씨에게 넘어갔다면, 누가 전달했느냐도 관심입니다.
연설문 작성 권한이 있는 비서진의 범위를 고려할 때 일단 세 사람으로 압축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청와대 문건 유출자는 크게 세 사람으로 좁혀집니다.
먼저 유출 시점인 2012년 12월부터 2014년 3월 사이에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직접 작성한 조인근 당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천막당사' 시절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0년 간 연설문을 도맡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후 수정·보완된 초안은 청와대 부속비서관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되는데, 당시 1·2 부속비서관을 맡은 사람이 각각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입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도 불리는 두 사람은 연설문을 최종적으로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마침 이 두 사람은 최순실 씨와도 오랜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약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실제 연설 이전에 연설문 파일을 넘겨받았다면, 조인근, 정호성, 안봉근 이 세 사람을 거치면서 유출됐을 확률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청와대도 연설기록비서관실과 부속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