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與 "그래도 국정은 챙기자"
↑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이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이라는 메가톤급 악재에 따른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서서히 내부 전열 정비와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청와대·내각의 대폭 개편을 비롯한 국정 전반의 쇄신을 공개 요구하고 야당의 특검 제안도 전격적으로 수용한 데 이어 이날은 개헌 이슈를 다시 꺼내들면서 정국 주도권 복구를 모색한 것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진=연합뉴스 |
이정현 대표 주재로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모두발언 없이 5분만에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당사에 상주하면서 상황을 지휘하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회의에서 일각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우선 흔들림 없이 당무를 챙기고, 민생경제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진=연합뉴스 |
실제로 이날 최고위에서는 당 사회복지특위 및 교육개혁특위 구성안을 의결했으며, 내년도 예산안의 본격적인 심의를 위한 당정 협의회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원 대변인도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우리 당은 대통령을 둘러싸고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현재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대내외 경제적인 여건과 안보상황도 매우 위중하다"며 국정 현안을 충실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진=연합뉴스 |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자신의 문제는 뒤로 한 채 국가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고려한 강경한 행보를 벌이고 있다"며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다시 이슈화하려는 태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날 '최순실 특검'을 전격 수용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의 '별도 특검' 주장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서 상설특검을 만들어 놓고 이를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면 되겠느냐"고 일축하면서 '강경 모드'로 선회했습니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이에 지도
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세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파문과 별개로 당 차원에서 할 일은 하면서 야당에 끌려다니지만은 않겠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