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이 예상되는 정부 기관의 공무원들은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하루 아침에 중앙 행정 기관에서 정부 출연기관으로 전락한 농촌진흥청.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뀌는데다, 연구인력만 남고 정책과 집행 기능은 농림부로 흡수되는 터라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됩니다.
<전화녹취> 농촌진흥청 직원
- "일이 손에 잡히지 않죠. 공무원 신분도 바뀌고..아주 뒤숭숭합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감축되는 전체 공무원은 고위직 93명 등 7천여명입니다.
인수위는 공무원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강제퇴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형준 / 인수위 위원 - "농진청처럼 기관이 변하는 경우 공무원으로서의 혜택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조정이 일어날 겁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관례를 볼때 다른 부처를 흡수한 쪽이나 흡수당하는 쪽이나 20~30%는 옷을 벗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여기다 중앙부처에서 밀려난 공무원이 지방자치단체나 산하기관, 공기업으로 오게 되면 연쇄적으로 인사 후폭풍이 불수 밖에 없습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298개에 달하는 공공기관들은 4월 총선 뒤에는 민영화나 통폐합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형오 / 기자
- "신이 내린 직업에서 이제는 신이 버린 직업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공무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무원 노조와 공공연맹 노조 등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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