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는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 한국교통대에서 열린 여성 리더스 포럼 특강에서 “대통령이 수사에 응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논란이 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한 것이다.
나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야당 주장을 다 들어줘야 한다”면서 “검찰이 이제서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검찰에 대한) 신뢰가 워낙 무너져 있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 관련해서는 “국민의 분노에는 공감하지만, 상황이 벌어지면 잔여 임기 등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나라가 안정을 되찾으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여성 최다선(4선)인 나 의원은 최근 당이 고비를 맞을때마다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9월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처리로 여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하자 나 의원은 당내 비주류와 함께 지도부에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 의혹 때도 일찌감치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당내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나 의원은 “저는 비박계 의원이지만 계파와 상관없이 국정이 이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출마 당시 무상급식 반대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별적 복지를 제공해야 하며 다음 세대를 보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무상급식은 분명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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