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특검 수사까지도 받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권과 야권 모두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야권 3당과 새누리당 비박계가 여권 친박계 주류를 압박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대국민담화 이후 각 당의 엇갈린 평가가 나오면서 더욱 복잡한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문을 접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주류 친박계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야권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비박계는 여전히 후속조치가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책임 회피 모습도 보였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으로 규정하고 정권퇴진 운동까지 언급하는 등 오히려 공세의 수위를 올렸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못했고 진정성이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다”면서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심지어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면서 “비리 몸체인 대통령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법에 의해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어야 한다”며 별도특검 수용도 추가로 요청했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한 점을 긍정적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도 검찰 수사에 임할 것이며 특검 수사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오던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성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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