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朴 대통령이 제때 손썼어야…'문고리 3인방' 월권 행사 지나쳤다"
↑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사진=연합뉴스 |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이 이번 최순실 파문과 관련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문제를 밝혔습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 전 처장은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월권을 행사해 청와대 내각의 정상적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처장은 "최순실 사태가 이렇게 커지기까지 여러 번의 적신호가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제때 손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 전 처장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월권을 폭로했습니다. 그는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어떨 때는 장차관이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려 해도 가로막고,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장관들과 공공기관장들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들어와 간섭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들이 3인방에 가로막혀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우 전 수석 같은 이가 대통령에게 직보를 하는 체제가 굳어졌다"며 "우 전 수석이 통상 업무 범위를 넘어 정부·공공기관 인사 등 온갖 분야에 개입했다"고 했습니다.
이 전 처장은 '정부에 있는 동안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물음에 "국무회의 때 박 대통령이 각 부처나 수석실에서 보고한 적 없는 내용을 갑자기 꺼내 당황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장차관들은 '우리 말고 따로 보고를 받고 공부하시는 비선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문화재단 미르·K스포츠가 기업들의 혜택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뭔가 사고가 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이번 최순실 파문
이 전 처장은 삼성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사회 혁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신설된 인사 혁신처의 초대 처장으로 영입됐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올해 6월 돌연 사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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