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친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방에서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확산되는 국가위기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골프 라운딩을 즐긴 집권여당 친박계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놓고 정치권 안팎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 성향 이헌승, 권석창, 문진국, 김순례 의원 등 4명의 의원은 당시 충북 단양의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갖고 뒤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함께 골프를 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식사자리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풀이 자리엔 제천·단양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 의원, 기초 의원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 시절인 2006년에도 수해로 강원도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 골프장서 골프 접대를 받아 제명당한 바 있다. 이번 골프 모임은 제천·단양을 지역구로 둔 권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골프장 예약 당시 본인 이름이 아닌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관계자는 “당시 국회의원 이름으로 예약된 건이 없다”며 “가명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예약하느라 실명이 아니였다”며 “각자 골프 비용을 계산해 문제는 없었지만 부적절한 처신을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이 골프 라운딩을 한 당일은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첫 사과가 있었던 날로부터 나흘째 되는 날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박 대통령의 탄핵과 2선후퇴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시위가 열린바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 등으로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내분이 심화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친박계 초선 의원들이 몰래 골프 라운딩을 펼치며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친박계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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