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13일 비상시국회의 연다” 본격 단체행동 돌입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당 소속 시·도지사, 원외위원장들을 포함한 대규모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비빅계 중진 의원들과 비주류 소장파를 주축으로 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모임(진정모)’는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석회의를 통해 오는 13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광역단체장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분당을 불사할 각오로 단체 행동에 돌입한 당내 비주류는 시국회의를 통해 당의 발전전 해체와 재구성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정병국, 김영우 의원 등 비박계 의원과 중립 성향 비주류 의원 29명이 참석했다. 진정모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책임있게 반성하려면 해체를 포함한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는게 다수 의견이었다”며 “새누리당이 해체 수순을 밟고 새로운 정당으로 가려면 현 지도부 사퇴를 통해 새길을 터줘야 한다”고 거듭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오신환 의원은 “새누리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당의 모습으론 불가능하다”며 “당 해체후 건강한 보수로 재창당 모습이 이르기 위해 (지도부 사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박계를 중심으로 쏟아져나오는 새누리당 분당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오 의원은 “당 지도부 사퇴로 당 해체 과정에 이르기 전에 별도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선 합의된게 없다”며 “분당은 염두해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당개혁을 주장한 상황에서 주말 열릴 비상시국회의에서 분당 수순을 밟아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황 의원은 “오는 13일 비상시국회의를 연 다음 거기에서 모아진 의견을 중심으로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