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사태 수습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계파 균열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색채를 지우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친박계는 여전히 자신들의 주도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과 초·재선 의원들이 어제(9일) 회의를 열고 재창당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당 지도부 사퇴는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색채를 지우려면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신환 / 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의 역할은 다 소멸했다고 보는 겁니다. 모든 문제, 현재의 역사 이런 것들이 다 발전적으로 해체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 겁니다."
또, 구체적인 재창당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3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당 소속 시도지사, 원외당협위원장까지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반면, 친박계 지도부는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재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계획을 고려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빨리 모든 것이 다 정상화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다양하게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의원 비박계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중진들이 참여하지만, 사실은 친박계 숫자가 더 많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해석이 깔렸습니다.
친박 초선의원들도 중진들이 나서야 한다며 사실상 지도부에 힘을 실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친박계 역시 비박계에 맞서 조만간 세 결집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