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평양에 남북애니메이션 산업단지 조성"…통일 준비하는 '거대 전략' 발표
↑ 사진=연합뉴스 |
2019년 서울에서 여는 전국체전에 평양시를 초청하고 평양에 남북애니메이션센터를 세우겠다는 구상을 서울시가 밝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평양 도시협력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박 시장은 "얼음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 정치·군사적 상황에도 남북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전략'(Grand Design)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구상은 '공동번영·정경분리·시민참여'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3대 분야, 10대 과제로 구성됐습니다.
3대 분야는 도시 인프라 협력, 경제협력, 시민교류입니다.
서울시가 첫 번째 과제로 꼽은 사업은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상하수도 개량사업입니다.
시는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정수장, 상하수도 재량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남북합작 수도공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수해예방, 제설, 노후 시설물 관리 등 도시 안전·재난 분야에서도 협력하자고 했습니다.
교통신호 시스템 등 대중교통 운영체계 분야와 도시재생 등 도시환경 개선 분야에서도 통합을 위한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자고 밝혔습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평양에 애니메이션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포카혼타스', '뽀롱뽀롱 뽀로로 1기' 등을 공동 제작한 경험이 있는 평양과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 서울이 협력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위해 평양에 '남북애니센터'(가칭)를 설립하면 남북 공동제작 체제를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센터 운영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평양 간 도로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에 '태양광 도로'를 조성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과 함께, 산림녹화와 탄소배출권 협력 사업 등에서도 공동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표준 통합 작업도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시민교류 분야에서는 평양성 등 평양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서울이 지원하고, 경평(京平)축구에 더해 경평여자축구, 경평탁구 등 스포츠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9년 100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서울에 평양시를 초청해 뜻깊은 행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평양의 결핵 관리사업, 영유아 건강지원사업, 심장병 지원사업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이날 토론회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고경빈 평화재단 이사,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서울시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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