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10일 오전 9시55분부터 10여분간 통화를 했다.
미국 대선 직후 우리 대통령과 미 대통령 당선자간 통화로는 가장 빠른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예컨대 지난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당선자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종료 이틀후, 2012년 재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대선 직후 1주일만에 통화를 한 바 있다.
이처럼 통화 타이밍이 매우 빨랐는데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당선자와 단순히 전화통화를 넘어 이달 17일 뉴욕서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시대’에 우리 정상이 한박자 늦은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한 참모는 “절대 늦은 대응이 아니다”며 “당선자 신분에서 회동을 추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고 아베 총리가 오히려 뭔가 서두르는 듯 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방문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만 만났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부랴부랴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려는 것이 그 때 일과 관계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가 끝난게 아닌 만큼, 굳이 당선자 시절에 트럼프와 만남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공식 취임하면 당연히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첫 회담장소가 미국이 될지 한국이 될지 양국간 조율이 이뤄질 것이고, 취임 이전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에서 “한미 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라며 “강력한 압박과 제재로 북한 지도부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가까운 장래에 만나 보다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당선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박 대통령 말씀에 100% 동의한다”며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남기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