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문체부 산하기관)이 미심쩍은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내부 직원끼리 상을 독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전 홍보기간 없이 공모전을 실시한데다, 공모전 주최부서의 직원에게 최고상을 주는 등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임직원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신규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사전 홍보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응모작을 접수받아 내부직원들이 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어지는 2주 가량의 사전 홍보기간 없이 곧바로 공모를 시작하자 총 19건의 응모작 중 12건을 내부직원이 제출했다. 우수상(1건)과 장려상(2건) 모두 내부직원이 차지해, 100만원의 상금을 직원들에게 나눠졌다. 특히 공모전을 기획하고 1차 심사를 시행한 주최부서인 사업개발팀 직원이 우수상을 수상해 상금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공기관의 오치정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에 ’이청득심(以廳得心,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을 강조하고 있어, 시민들을 들러리 세운 공모전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신규사업서 중요한 ’수익성‘을 심사기준서 제외해 수장작 모두 사업화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후 치러진 내부의 신규사업 후보군 대상 자체평가에선 장려작이 우수작보다 20점(100점 만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는 등 뒤죽박죽 결과가 나왔다.
이종배 의원은 “공모전은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기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은 “당초 직원만을 대상으로 추진하려던 공모전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확대되면서 사전 홍보기간을 두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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