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씨가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정씨는 최태민씨의 딸 최순실씨와 1995년 결혼해 2014년 이혼했다. 정씨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직접 뽑은 인물이기도 하다.
정씨는 최씨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살다 보면 기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 현재로써는 (최씨가) 수사를 성실히 받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씨의 국정 농단에 정씨도 무관하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결혼해서 함께 살았으니 의심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이혼 후 나는 숨길 게 없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번 가지고 와라”고 말했다.
정씨는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이 나일 것이다. 그분이 처음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같이 일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씨는 “사업 등 꿈도 있고 그럴 나이에 박 대통령을 돕기로 결심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그때는 박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었다.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그분 옆에 있으면 다들 죽는 줄 알았기 때문에”라며 “하지만 남자로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건 너무하다. 약한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그래서 그때 엄삼탁(98년 대구 달성 선거 출마 후보)씨와 두 번을 붙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그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았다. 옛날에 아버지 문제가 그분을 힘들게 했다”며 “그걸 지켜보면서 어떤 공명심이 생기더라. 그 마음 하나로 충성을 다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나는 적어도 일할 때는 박 대통령께 직언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그런 상황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그 정도로 아닌 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정직하게 일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최씨와의 이혼 이유에 대해서는 “이혼 당시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모시는 데 이견이 있었던 게 이혼 사유가 됐다는 일부
이어 정씨는 “대통령께서 (검찰) 조사받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겠냐. 결과에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