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도심 ‘5차 촛불집회’에 사상 최대 인파인 150만명이 몰려들어 ‘박근혜 정권 퇴진’을 부르짖은 가운데, 이번 한주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르면 내달 2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야당의 특별검사 추천과 ‘최순실 국정조사’도 이번주 본격화한다. 또 탄핵 찬반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분당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2016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법인세 공방이 극에 달하는 등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 및 국회 탄핵 움직임에 대해 이번주 3차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사실상 마지막 메시지 발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등 최종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기자회견 여부다. 청와대 한 참모는 27일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중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번처럼 일문일답 없는 대국민담화 발표나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메시지를 밝히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 도심에 모인 150만 시민들은 또한번 ‘비폭력·평화시위’로 일류 시민의식을 전세계에 뽐냈다. 시민들은 촛불만으로 권력에 저항하며 ‘완벽한 평화집회’의 교과서를 보여줬다. 150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시청앞·광화문 광장 등 도심에 15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방에서도 40만명(경찰 추산 6만명)이 집회에 참여해 전국적으로 190만개 촛불이 켜졌다.
시민들은 지난달 29일 대규모 도심 집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인근 200m 지점(청운효자동주
[남기현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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