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 중진 6명은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주류인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과 비주류인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이른바 ‘3+3 회동’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비주류가 추천한 3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가운데 1명을 3+3 협의체에서 선택한 뒤 의총 추인을 거치게 된다.
이들은 또 비대위 구성의 전권을 비대위원장에게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호영 의원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주류를 대표해 나온 분들이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이같은 방안에 부정적인 상황이어서 중진협의체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강성 주류와 비주류에서 ‘3+3 협의체’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가 3인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면서 “비주류 측에서는 원내대표도 특정인 누구로 추천해달라고 하는 등 상당한 정치적 목적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도 “당내 여러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거기(중진협의체)에서 추천했으니 무조건 받으라고 하는 부분은 나머지 초·재선 의원을 포함한 당의 구성원, 그리고 국회의원 외에 평생을 두고 당비를 내가며 당과 보수 가치를 지키는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 가능하겠느냐
중진 협의체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인명진 목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조순형 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