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팽팽히 대립했던 야 3당이지만 오늘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에 도달하는 데는 단 1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결정적인 이유는 따가운 여론이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안 발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가 누리꾼들의 맹공격을 받은 겁니다.
박 위원장은 '무조건 공조하겠다'며 강경모드에서 돌아섰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또 저 자신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 죄송하다는…."
오후에도 사과는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누구의 책임을 묻기 전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책임이 막중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도 박 위원장은 "잘못했다"면서 얼어붙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야3당 원내대표는 불과 15분 만에 탄핵안 제출 시점을 잡았습니다.
8일에 발의해도 다음 본회의 날인 9일 표결 하는 건 달라지지 않지만, 당장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탄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잦은 대립을 보였던 추미애 대표 대신 우상호 원내대표가 협상을 테이블에 앉은 것도 빠른 합의를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서철민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