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독차지 한 이재용…삼성물산·제일모직 특혜 의혹 두고 파상공세
↑ 이재용/사진=연합뉴스 |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의 6일 재벌총수들을 상대로 한 제1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 일가에 대한 삼성의 특혜지원 의혹이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위 위원들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를 위한 포석 작업이었으며, 실제 청와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정권 실세를 통한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삼성은 최 씨 일가에 개별적으로 100억 원을 지원하고, 유럽에서 말을 구입해 정 씨가 타고 다니도록 했다"면서 "정 씨가 국제스포츠 마장마술에서 등수가 560등인데 이런 선수를 2018년 올림픽에 메달을 따게 하려고 많은 투자를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정유섭 의원은 "다른 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돈을 냈는데 유일하게 삼성만 정 씨에게 직접 지원을 했다"면서 "삼성은 최 씨가 실세였다는 것을 알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혜택을 받으려 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2015년 5월 26일 삼성 합병을 발표한 날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만났다"면서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무언가를 제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은 "삼성이 계열사를 동원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지원하고,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서 합병을 찬성하는 딜이 이뤄졌다고 국민은 생각한다"면서 "합병안이 가결된 날 삼성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마인제959에 37억 원을 송금해서 설립된 날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그룹이 최 씨 일가가 주도한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의 초기부터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미입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 승계 완결을 위해 합병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위해 정 씨에게 여러가지 특혜가 갔다"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 내부에서도 청와대나 보건복지부 장관,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통해 로비가 있었다는 국민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용주 의원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을 적은 다이어리를 공개하며 "김 전 수석이 적은 내용에는 '삼성그룹 승계과정 모니터링'이라고 쓰여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을 통한 승계에 대해 "회사에 대한 저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지분이 올라가서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회와 임직원, 고객사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서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