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의 질문세례에 재계 회장들의 답변 스타일로 제각각이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민감한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피해갔고, 구본무 LG 회장은 자료를 살피며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재계 회장들의 답변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이번 청문회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건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재산 증식 과정상 편법이나 국민연금 관련 의혹 등 민감한 질문에는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대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제가 앞으로 기업 경영을 열심히 해서…."
애매모호한 답변이 계속되자, 결국 의원들의 질타가 뒤따랐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문서답하시지 말고요. 대답을 정확하게 해주십시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부분 질문에 짧은 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그 외에 80억 금원 요구 받은 적 있습니까?"
- "네."
수시로 변호인에게 도움을 청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보다 못한 의원이 아예 변호인에게 질의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정 회장님이 지금 답변하시는 데 조금 부적절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사실 관계에 대해 제가 변호인께 대신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자료의존형이었습니다.
구 회장이 문서를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내자,
▶ 인터뷰 : 구본무 / LG그룹 회장
- "왜 돈내셨습니까?"
- " …."
질문자가 대답을 독촉하는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정유섭 / 새누리당 의원
- "시간 가는데…. "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김석호·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