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죽어가는데 머리손질?…野 "박근혜 대통령, 어떤 말로도 용서 안 돼"
↑ 박근혜 머리손질 / 사진=연합뉴스 |
야권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청와대 관저에서 머리손질을 하느라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친 표현을 써가며 맹공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뉴스를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마시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월세를 살았는데, 머리를 감으려고 우물에 갔다가 깊은 우물물에 빠지고 말았다"며 "그 때 달려나와 두레박을 집어던지고 저를 구해준 사람은 몇년동안 심장병을 앓던 주인집 아주머니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맨발로 뛰어나와서 두레박줄을 집어넣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어린 저에게 구명줄을 내려 살려주신 것"이라며 "내 새끼 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을 다해 살려주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태섭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는 청와대의 해명도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대통령이 지금 하는 행태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말 놀랍다"며 "수백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머리를 했다는 것은 아예 국민의 생명에 대해 직무유기에 가까운...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냉혈한이나 사이코패스 같은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국민 생명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조특위 위원인 안민석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천인공노할 일로, 오늘부로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아이들을 생각하면 볼일을 보다가도 맨발로 뛰쳐나와도 시원치 않다. 자기 자식의 일이라면 그랬겠나"고 반문했습니다.
안 의원은 "미용실 원장의 남편이 20대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다는 것이 좀 걸린다"며 "미용사의 연락처와 이름을 다 파악했기 때문에 오늘 증인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절체절명의 시간에 구조의 골든타임 90분을 방치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올림머리든 내림머리든 국민이 죽어가는 데 머리하고 앉아있을 수 있는 정신상태의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살았다"며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자신의 머리와 어린 학생의 생명,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분별하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
안철수 전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기사를 보는 순간 너무 참담해서 눈을 감았다"며 "배가 침몰하고 국민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미용사를 청와대에 불러 올림머리를 하느라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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