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도, 앞으로 "탄핵 심판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자세한 내용 청와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영구 기자, 지금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예상하시는 대로 청와대는 침통, 충격, 그리고 허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조금 전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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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이 가결되고 난 직후인 오후 5시, 이때는 대통령이 직무 정지되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오후 5시에 국무위원 간담회를 긴급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부덕과 불찰로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국정 공백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탄핵 찬성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234표나 나왔다는 점에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이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지는데, 박 대통령 역시 상당수 친박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결과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회에서 통과된 탄핵안 의결서는 조금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되면서 이와 동시에 박 대통령의 직무도 정지됐습니다.
【 질문2 】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앞으로 일정과 행보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오늘부터 박 대통령은 사실상 유폐 상태에 돌입합니다.
대통령으로서 권한도 모두 정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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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권한은 헌법상 보장된 '국가원수로서의 지위'와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지위' 모두를 말합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헌법재판소 판결을 통해 '뒤집기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최장 6개월이 걸리는 헌법재판소 심판이 나올 때까지 하야 없이 법리공방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경우 언론 접촉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인데다 '즉각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민심이 워낙 거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실상의 칩거 생활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주로 관저에 머물며 변호인단과 법적 대응 논리를 만드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권한정지에 앞서 그동안 보류됐던 청와대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조대환 변호사를 내정했습니다.
본격적인 특검 수사와 헌재 심판 대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