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서청원 "나갈 사람은 나가라"
↑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 /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는 친박 주류에 의해 거부된 것으로 보고 집단 탈당을 위한 인원 점검에 나서 택일만 남은 형국입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주류도 이제는 굳이 이들을 당에 묶어 두기 위한 추가 유화책을 내놓지 않은 채 나갈 테면 나가라는 강경한 반응으로 돌아섰습니다.
보수 정당 사상 초유의 분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성탄절 전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오전까지만 해도 계파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일주일 만에 공식 해체하면서 당 화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또 비박계의 인적 청산 요구에 대한 수용 차원에서 계파 내 핵심으로 꼽히던 중진 의원들이 모든 당직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비박계의 탈당 움직임이 가팔라지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 했던 사람들을 '최순실의 남자'인 것처럼 매도하면서 자신들은 투사·영웅인 양 행동하는 사람들과 당에 공존하기는 쉽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서 의원은 "최순실의 남자라고 찍어서 5적(賊)이니 10적이니 하면서 누가 언론에 흘렸느냐, 자꾸 이 당을 깨뜨리려고 하는 게 누구냐"면서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을 사람은 남으면 된다"고 반격했습니다.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은 "정당은 정책과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인데 이런 식으로 어떻게 같이 정치 활동을 하느냐"면서 "차라리 빨리 나가서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내대표 경선 승리로 당권을 사실상 재장악하게 된 친박계는 전권을 요구하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접고 당을 밑바닥부터
친박계에서는 비박계가 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하지만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국회직을 맡은 의원은 자리를 내놓아야 하고, 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 의원들도 탈당을 주저하기 때문에 실제 나가는 의원은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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