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시 빠른 시일 안에 개헌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처음 밝혔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덕흠 경대수 이종배 의원 등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반 총장과 미국 뉴욕에서 2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이 개헌 의사를 묻자 반 총장은 "1987년 체제를 수명을 다했다"면서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집권 후)초기에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또 만약 권력구조 개편시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임기를 단축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국민의 뜻이라면 의연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이 이처럼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대선 전에 개헌을 하자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호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할 때 반 총장도 대선 공약으로 개헌을 내세울 가능성이 일단 높아 보인다.
충북 출신 의원 3명이 반 총장을 면담한 데 이어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조만간 방미해 반 총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권 의원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반 총장이 1월 중순 귀국하면 충청권 의원 일부가 새누리당을 탈당해 별도 세력화를 꾀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최근 불거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금품수수설과 아들 우현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장시간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누구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도 없고 아들이 특혜를 받은 적도 없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니 황당하다"며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에는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 총장은 1월 중순께 귀국한 뒤
[신헌철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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