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선 국정교과서를 둘러싸고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4%에 달한다고 공개했는데, 정작 교육부 장관이 이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은 겁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정교과서를 바로 폐지하지 않고 1년 유예기간을 둔 이유로 '여론'을 꼽았습니다.
▶ 인터뷰 : 이준식 / 사회부총리(지난 27일)
-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는 말씀하셨는데, 찬성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은 64%에 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25일간 받은 찬성 의견이 82명이고 마지막 하루 받은 게 292명이 찬성했다? 이건 조작이잖아요."
그러자 이 부총리가 의외의 답변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이준식 / 사회부총리
- "저도 그 데이타 자료를 믿지 않습니다. 여론조작이라 말할 순 없고요. 조직적으로 (찬성)했단 느낌은 갖고 있습니다."
국정교과서 채택의 명분을 스스로 깎아내린 겁니다.
교육부 국정교과서 실무책임자인 박성민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이 지난 22일 새누리당 주최 토론회에서 한 발언들도 논란이 됐습니다.
"교사들이 현대사는 설렁설렁 가르친다"고 하는가 하면, "아이들이 우르르 가서 막 얘기를 한다"면서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공무원입니까. 어디서말이야.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따위 이야기를 합니까, 공무원이."
야당 의원들은 교육부 차원에서 당시 녹취록을 조사하고 박 부단장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