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에 4선의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선출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35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표를 먼저 득표해 당선됐다.
국민의당은 18표를 먼저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경우 개표를 중단하기로 해 전체 득표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책위의장은 주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4선의 조배숙(전북 익산) 의원이 당선됐다.
주 원내대표와 조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 내년 5월까지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사퇴했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은 같은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형사재판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박준영·박선숙·김수민 의원을 제외한 35명 의원 가운데 호남권은 22명에 달한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당은 호남색채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여야 3당에 여·야·정 국정 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서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쉴 새 없이 국회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지지율이 계속 침체해 있는 데다, 특히 호남에서조차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지율 회복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여수을 지역에서 당선됐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이름을 바꿔 온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지내며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요직을 맡았다
민주당 내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이들과 번번이 갈등을 일으켰다.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이후 올해 초 탈당한 그는 이후 안철수 전 대표 측에 합류해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4선에 성공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