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대북확성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에만 특혜를 주는 비리가 터졌었죠.
그런데 군은 사업을 강행했고 비리업체에 계약금 160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납품한 확성기가 정상이면 괜찮다는 식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초 군은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려고 신형 대북확성기 40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도입과정에서 비리가 터졌습니다.
납품업체인 A사가 확성기 사업을 주관한 국군심리전단 소속 상사에게 술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군 검찰 수사로 드러난 겁니다.
입찰심사 때 A사에만 유리한 조건을 평가항목에 넣어주는 대가였습니다.
심지어 해당 상사와 역시 심리전단 소속 중령은 업체 선정결과 발표 전 A사 주식을 3천만 원어치 사는 불법투자까지 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납품비리는) 우리 군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이적행위라고 할 수 있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봅니다."
또, A 사 비리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하는 상황인데도 군의 결론은 사업 강행.
지난달 말 예정대로 40대 배치를 끝냈고 A 사에 계약금 160억 원도 예정대로 지급했습니다.
군은 "일부 비위가 있지만 평가 결과, 확성기 성능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빠른 전력화를 위해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하지만, 성능 평가 역시 밤과 새벽 시간에만 진행하고 대북방송을 많이 하는 낮에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확성기 성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