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우러스 미사일을 장착한 뒤 이륙하고 있는 공군의 F-15K 전투기. |
공군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사거리 500km 이상의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를 활용해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3m의 타격 오차범위, 마하 0.95의 최대속도를 자랑한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북한 레이더망이 탐지할 수도 없다.
타우러스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할만한 점은 타격 성능이다. 관통·침투의 이중탄두로 구성돼 최대 6m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관통한 뒤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이 같은 성능 때문에 절벽에 굴을 파서 그 곳에 숨는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방안으로도 타우러스 미사일이 검토된 바 있다.
타우러스 미사일처럼 적의 지하시설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벙커버스터'라고 부른다. 세계 각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초대형 폭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벙커버스터의 역사가 시작됐다. 소형 폭탄을 활용한 폭격으로 독일군의 지하 시설물에 피해를 주지 못한 영국 공군이 처음으로 초대형 폭탄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군은 길이 6.4m, 직경 94cm, 무게 5.4t의 톨보이를 개발했다. 톨보이는 4.9m의 콘크리트벽을 관통할 수 있고, 관통할 때 생기는 충격파로 인접 건물이나 시설물을 동시에 붕괴시는 괴력을 과시했다. 뒤이어 개발된 그랜드슬램은 무게가 톨보이의 2배에 달했다. 이 폭탄은 주로 독일의 교량과 U보트 기지 공격에 사용됐다.
유도 성능이 추가된 초대형 폭탄 개발은 2차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2월 미국이 시작했다. 그 결과 탄생한 타르존은 영국 공군의 톨보이에 라디오 원격 조종 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이 폭탄은 한국 전쟁 때 북한 공습에 사용됐지만 엄청난 크기 때문에 B-29 폭격기에 단 한발만 장착할 수 있었다. 이후 크기가 작고 위력이 강한 전술핵무기가 등장하면서 초대형 폭탄에 대한 각국 군대의 관심을 사그라들었다.
초대형 폭탄이 벙커버스터라는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게 된 계기는 걸프전쟁이다. 지하 깊숙한 곳에 설치된 이라크군의 지휘시설에 다국적군의 폭격은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에 미 공군은 8인치 화포의 포신을 활용해 만든 대형 관통폭탄 BLU-113을 개발한다. 이 무기에 레이저유도 장치를 결합, GBU-28이 개발된다. GBU-28의 별칭이 벙커버스터다.
미 공군은 GBU-28 개발에 그치지 않고 BLU-113에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를 결합해 GBU-37을 개발했다. 레이저로 유도되는 GBU-28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더 깊은 땅 속에 숨은 적을 공격하기 위해 미 공군은 벙커버스터 개발에 열을 올린다. 그 결과물이 무게 14t, 길이 5.2m의 GBU-57이다. 이 무기는 일반 콘크리트는 60m, 강화 콘크리트는 8m까지 관통할 수 있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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