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설치 문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을 이미 냈다"면서 이제 한국 정부가 성의를 보여야 할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연말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두고 점화된 한일 갈등.
이번엔 아베 총리가 NHK 프로그램인 일요토론에 출연해 지난 2015년 12월 29일 맺은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베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것을 한국 정부와 서로 확인했다"면서 위안부 문제는 이미 끝난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리의 의무를 실행해 10억 엔을 이미 냈다"면서 소녀상과 관련해서는 "이제는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사실상 철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가신용도를 운운하며 한국 정권이 바뀌어도 합의는 이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정성 담긴 사과없이 10억 엔으로 위안부 문제를 덮겠다는 자세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무조건적인 합의 이행을 요구한 겁니다.
한일통화스와프 협상 중단과 양국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등 잇따라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는 아베.
내일은 예고한대로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부산총영사를 귀국시켜 직접 소녀상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