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 간의 갈등이 수습은 커녕,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청원 의원이 인명진 위원장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 목사님,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습니까" 라는 독설을 날렸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비대위 출범 이후 열린 첫 의원총회.
현장음) "비공개로 해!"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공개로 하는 게 정정당당한 거야!"
인명진 위원장을 불과 2미터 앞에 두고선 서 의원은 작심한 듯, 첫 마디부터 독설을 날립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할복하라고 인명진 위원장이 말씀하셨는데, 제가 할복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습니까? "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한두 세 번씩 그래도 식사도 모시고, 내가 어려울 때 목사님께 자문도 구한 사람입니다. 근데, 들어오시자마자 당에 칼질을 그렇게 심하게 하시는 거 아닙니다."
아예, 인 위원장을 뚫어질 듯 쳐다보며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친박, 비박 패권주의라고 얘기하시는데 목사님이 지금 패권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당을 떠나야 합니다. "
25분 동안이나 계속된 서 의원의 비판에, 인 위원장은 불편한 듯 계속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이번엔 한 의원이 제출한 백지 위임장을 꺼내 들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 "(일부 의원들이) 이런 위임장을 냈지만 얼마나 자괴감을 느끼고 창피하고…, (저에게) 승복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독선독주로 당을 이끄는 게 끝날 때까지 저는 계속 갈 겁니다."
서 의원의 눈을 피하지 않고 조용히 발언을 듣던 인 위원장이 "국회의원은 강제로 탈당시킬 수 없다"는 서 의원의 발언에 피식, 웃음으로 대응합니다.
발언이 끝나고 둘 사이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릅니다.
한편, 탈당자로 지목됐지만 의총엔 오지 않은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SNS 글을 통해 "대통령을 지우고 부정하는 일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서 의원의 발언에 힘을 보탰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