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 때 "당분간 어느 정당에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 후 당분간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는 '제3지대'에 머물며 민심을 듣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도운 / 반기문 전 총장 대변인 (어제)
- "지금 정치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 그런 건 전혀 고려할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설날까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반 전 총장의 이런 '제3지대'행은 지난 1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과 통화한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이 특정 당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초 이희호, 권양숙 여사와 새해 통화를 한 사실만 밝혔고, 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지 않느냐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반 전 총장 주변에선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뛰고 있어 두 사람의 연관설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기존 여권은 물론 민주당 내 비문세력과 국민의당 등 제3지대의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