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고 신영복 교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추도식과 영결식을 다닌 문 전 대표였지만, 어제(15일)만큼 유독 눈시울을 많이 붉힌 적이 없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고 신영복 교수의 인연은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1998년 무렵에 부산 민주공원이 조성이 됐는데 '부산 민주항쟁혁명기념관'이란 아주 큰 글씨를 정말 기쁘게 그렇게 써주셨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 교수가 써준 '우공이산', '어리석은 자의 우직한 힘'이란 글귀를 좋아해 퇴임 후 자신의 아이디로 사용했습니다」.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묘비문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도, 신 교수의 '작품'입니다.
」
지난 대선 당시를 떠올리던 문 전 대표.
감정에 겨운 듯, 목이 잠겨 말을 못 잇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난 대선을) 패배하고 제가 너무 송구스럽다고 죄송스러워하니까…. 오히려 선생님께서는 또 웃으시면서 '그대로 그냥 해나가면 다음엔 꼭 이길 거야' 그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신 교수는 문 전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지금은 소주 브랜드로 친숙한 '처음처럼' 글씨를 써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
신 교수가 착안해낸 '더불어 숲'이란 단어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에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생님 뜻대로 많은 촛불들과 함께 '더불어' 정권 교체하고 세상을 꼭 바꾸겠습니다. 내년 2주기 (추도식) 때는 "'더불어 숲' 이제 이뤄지고 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