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사드 배치에 관해 또다시 '말바꾸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처음엔 득보다 실이 많다며 사드배치를 반대하다가, 최근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꼭 취소하자는 건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다는 건데요.
과연 어떤 게 진실일까요?
윤범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지난해 7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의 관점에서 득보다 실이 더 많다"며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0월 9일에도 "사드 배치 절차를 중단하고,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며 조기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하지만 탄핵이 통과되자 다음 정부로 공을 넘기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민주당 대표 (지난달 15일)
- "사드 배치 문제는 앞으로 진행을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터뷰에선 "이미 합의가 이뤄진 걸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찬성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사드 배치 관련 입장이 '재검토'에서 '합의 유지'까지 번복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국민들에게 한 말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지켜지는 것이 맞다. 그래야 신뢰를 바탕으로…."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문 전 대표 측은 처음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했을 뿐 입장이 바뀐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선두 주자를 향한 공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