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매력을 못 줘"…너도나도 '반기문 선긋기?'

【 앵커멘트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기 전엔 여야 모두 러브콜을 보냈었죠.
그런데 귀국한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야권에서는 하나 둘 반 전 총장과 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벌써 약발이 떨어진걸까요.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장 반기문 전 총장의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꼽혔던 국민의당부터 반 전 총장과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탄핵 국면에 잘 대처하시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지금 현재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하면 물론 본인(반기문)도 아직 국민의당 노크는 했지만, 변화 있는 언행이 없다고 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

박 대표는 오전 어느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반 전 총장을 밀어냈습니다.

반 전 총장과 연대할 때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평가되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급선회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별로 매력을 못 주는 것 같다"며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설 직후 기존 정당에 입당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선택지는 하나 둘 지워지고 있어, 몸값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보수세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