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재판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증인으로 처음 출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거짓말을 시켰다"고 밝혔는데, 국정 감사는 물론 검찰 조사에서까지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실토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미르재단 규모가 5백억 원으로 증액된 것은 "VIP가 3백억은 적으니 5백억으로 늘리자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재단 관련 의혹이 보도되자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전화로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발언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전경련 부회장 (지난해 9월)
- "저희가 갹출한 것이 아니고요.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언론 인터뷰는 물론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고, 청와대에서 '잘했다'는 칭찬까지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허위 진술 요구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어졌고, 이 부회장이 전화를 피하자 전경련 직원에게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메모에는 '수사팀 확대, 야당 특검은 전혀 걱정 안 해도 되고, 새누리 특검도 사실상 우리가 컨트롤 하려는 것이라 문제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안 전 수석이 이 같은 대응 방안을 말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라고 밝혔다고 기억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