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팩스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체포영장 청구 방침
↑ 사진=연합뉴스 |
구치소에 수감 중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오늘(21일) 또다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날 오후 최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검팀은 이날 "최순실 씨가 오전 10시 30분경 특검 기업수사팀에 '강압수사'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팩스로 제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 씨는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를 수사하는 입시비리팀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최 씨에게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 씨에게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최 씨가 특검 출석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특검은 더 이상 최 씨의 소환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최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준비 중이다"라며 "오늘 오후 중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보강하고자 최씨의 소환 조사에 나섰습니다.
특검은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당시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과 최 씨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특검이 공식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째인 작년 12월 24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뒤로는 한 번도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최 씨는 같은 달 27일에는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이달 4일과 9일에도 각각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특검이 공개적으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했지만, 최 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 씨가 특검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며 시간 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보강 조사가 시급한 만큼, 최 씨의 소환을 더는 미룰 수 상황입니다.
불출석 사유로 '강압수사'를 거론한 최 씨 측은 최 씨가 특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
최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최 씨가 작년 12월 특검에서 새벽까지 조사받으며 너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두려운 것 같다"면서 "이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구치소 현장 청문회가 있었는데 당시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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