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에서 '세대교체론'이 전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 대선 때다. 당시 김영삼(YS), 김대중(DJ), 이철승 등 40대 3인방이 야당인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세대교체론을 주창했다. YS의 출마를 두고 신민당 당수였던 유진산이 '구상유치(口尙乳臭)'라고 폄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1997년 대선때도 당시 48세였던 이인제 후보가 출마해 김대중, 이회창 후보와 3자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40~50대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하거나 광역시장 경선을 통해 당선되며 새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의 당선 당시 나이를 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65세, 김대중 전 대통령 72세, 노무현 전 대통령 56세, 이명박 전 대통령 66세, 박근혜 대통령 60세 등이었다. 노 전 대통령을 제외하곤 모두 60대 이상이 대선에서 승리했던 셈이다. 이번 대선도 현재 상태로만 보면 60세 이상의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 야권의 1위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4세, 여권 1위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73세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론',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론'을 화두로 던지며 세대교체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후발 주자인 안희정·이재명·남경필·유승민 후보 등은 50대로서 세대교체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나이다.
실제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2일 출마 선언에서 "30년 후를 내다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세대교체'을 통한 '시대교체'를 주창하고 나섰다.
다른 나라에서도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 시대의 변화를 앞당긴 사례가 많다. 4선 연임에 도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1세였던 2005년부터 10년 이상 유럽 최강국을 이끌고 있다. 그는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였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는 겨우 43세에 총리가 됐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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