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외부 일정을 접고 주말 내내 전략회의에 몰두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오 전 시장은 공교롭게도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추대돼, 반기문 전 총장과 바른정당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빠졌습니다.
김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주 토요일, 반기문 전 사무총장 측의 요청으로 조용히 반 전 총장을 만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오 전 시장에게 "선거 전반을 총괄해달라"고 요청했고, 오 전 시장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어제(22일) 떠밀리듯 바른정당의 최고위원에 추대된 오세훈 전 시장.
▶ 인터뷰 : 정병국 / 바른정당 대표
- "최고위원에 김재경 의원님, 홍문표 의원님, 이혜훈 의원님, 오세훈 전 시장님이 같이 됐고요…."
오 전 시장은 일단 최고위원직은 수락했지만, 반 전 총장을 돕는 문제는 "별개"라며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전 서울시장
- "깊은 고민을 하고 있고, 함께 논의를 할 겁니다. 바른정당분들하고…."
진짜 고민은 지금부터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 전 시장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크게 세 가지.
오 전 시장이 최고위원으로서 반 전 총장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거나, 반 전 총장 문제에서 발을 빼고 당 최고위원으로서만 역할을 하거나, 아예 바른정당을 나가 반 전 총장을 돕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떠밀리듯 된 최고위원과 시시각각 다가오는 대선. 결정을 앞둔 오세훈 전 시장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