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연휴기간 내내 적극적인 현장방문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유로운 설 명절을 보낼 전망이다. 연휴 기간엔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 설 이후 계획 중인 출마선언문을 구상할 예정이다. 설 당일은 부산 영도에 있는 모친을 양산으로 모셔 차례를 지내고, 설 다음날엔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송기인 신부를 찾아 인사를 나눈다. 송 신부는 부산지역 시민운동의 대부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반등을 위한 노력을 설 연휴에도 이어간다. 설날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고향 충주를 다시 찾아 충청권 표심 결집을 시도한다. 설 직후 탈당할 예정인 새누리당 의원들을 앞세워 대선캠프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연휴기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만나는 등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26일 반 전 총장은 용산구의 백범기념관을 찾아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환담했다. 애국 행보로 보수층 집결과 답보상태인 지지율 반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8일 설날 서울 종로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는다. 이 시장은 이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장기 농성중인 노동자들을 격려방문하고,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하면서 지지층을 결집시킨다는 복안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용산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설 인사를 한 뒤 자신의 지역구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27일에는 자신이 설립한 안랩을 찾고 28일에는 지역구 내 홍파복지관에서 떡국 나눔행사에 참석한다. 최근 행보에서 미래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만나는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29일 하루 종일 '안철수 부부의 설날민심 따라잡기 올댓(글) 퍼포먼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한다. 이 행사는 페이스북에서 생중계 된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청년들과의 만남을 주된 일정으로 잡고 있다. 청년들과 만남을 통해 낡은 지도자 이미지 벗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손 의장은 29일 이화여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를 관람하고 30일에는 청년 창업가들을 만난다.
이날 출마선언을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