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했다. 취임한 뒤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의 방한 하루 전인 지난 1일 이순진 합참의장은 조지프 던포트 미국 합참의장에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미국 전략 무기 전개를 요청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오는 5~7월 예정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 확립과 대북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장에는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를 요청한 이 의장도 배석해 그의 요청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가에서는 괌 기지에 있는 B-2 스피릿 폭격기, B-1B 랜서 폭격기, F-22 랩터 전투기, 핵추진 항공모함, 이지스 구축함 등이 한반도에 순환 배치될 미국의 전략 무기로 거론된다.
B-2 폭격기는 최대 1만5000m의 고고도 상공에서 적진에 침투해 최대 22t의 폭탄을 적진에 퍼부을 수 있다. 이 폭격기의 스텔스 성능은 공개된 적은 없지만 레이더 반사 면적이 아이들이 갖고 노는 유리구슬 하나 정도로 알려졌다.
F-22 랩터도 B-2 스피릿과 비슷한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갖췄다.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실시된 F-22 랩터와 F-15, F-16, F/A-18 등 구형 전투기와의 가상 전투에서 241대2라는 격추비가 나왔다. 당시 훈련에 참가한 조종사들은 F-22 랩터가 접근한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격추됐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 해군 7함대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도 한반도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의 전략 무기다. 칼빈슨 호는 오는 3월 실시되는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호넷이라고 불리는 F/A-18 전폭기 24대를 비롯해 대잠수함기, 조기경보
주일 미군기지에 있는 이지스 구축함에는 사드에 앞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 미사일과 사거리 1500km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미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은 한국으로 자주 출동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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