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당 지도부가 지난달 말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박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당을 위한 길이고 박 대통령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역시 지난달 2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당을 위해, 건전한 보수의 통합을 위해 탈당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 발언 당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박사모의 한 회원은 7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새누리당 사고 쳤다 - 박 대통령에게 탈당 요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참 미쳐도 더럽게 미쳤다"며 새누리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사모 회원들은 "탄핵이 기각된 후에 반드시 응징을 해야 한다" "태극기 애국세력은 지금의 이 수모를 기억했다가 열 배, 스무 배로 갚아 줘야 한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탈당하면 우리도 다 같이 탈당할 것" 등의 비판 댓글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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