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북한 관련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선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태영호 공사의 탈북 루트가 공개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확인도 안 해 주는 것을, 미국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태영호 공사의 탈북 루트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지난해 8월)
- "태 공사의 이탈과 그 다음에 입국, 그리고 그 경로 이런 것 자체가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세히 밝힐 수 없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태 공사가 영국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왔거나, 미국을 거쳤을 거라는 추측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태 공사가 중국을 거쳐 탈북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북한 관련 청문회에서 에드 로이스 외교 위원장이 서울에서 태 공사와 만났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한 겁니다.
▶ 인터뷰 : 에드 로이스 /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 "중국을 통해 탈북한 태영호 전 공사를 서방국가로서 처음 서울에서 만나 대화했는데, 지난 달 그가 말하길…."
만약 영국에서 중국을 경유해 들어왔다면, 중국 정부가 태 공사의 탈북에 암묵적으로 협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 정보당국이 첩보전을 펴 중국 정부 모르게 데려왔을 수도 있지만 현실성은 낮아 보입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그러나 태 공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중국을 거친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