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려던 20대 한국인 남성이 하와이에서 강제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 당국이 미국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는데, 도널드 트럼프의 강경한 반 이민정책이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20대 남성 김 모 씨.
그런데 경유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4시간 가까이 이민국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가 과거 미국에서 불법취업을 했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조사를 받고서, 주로 중범죄자들만 수용되는 구치소에 감금된 김 씨는 다음날 우리나라로 추방됐습니다.
최장 90일간 미국에 합법 체류할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제'를 신고한 상태였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김 씨는 불법취업을 한 사실이 없었는데도 거짓자백을 강요받았고, 기본권리인 영사접견권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민국 측은 김 씨가 영사접견권을 거부했다고 전하면서, 구치소에 수용한 것은 공항에 수용시설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관은 미 관련 당국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며 사실확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관계자
- "심사할 때 본인이 주장하는 그런 불쾌감을 줬다는 게 있었다면 최대한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강경해진 미국의 반이민 정책이 한인사회에도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