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사망 소식이 이르면 16일 대북확성기를 통해 북한에 전해질 전망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 사실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에서 가까운 지역의 북한 주민과 북한 군부대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내보낼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게 독살당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김정은 지시 없이 김정남 피살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대북확성기 방송 계획은 김정은의 잔혹함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정부 측은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처형하고, 이복형까지 독극물로 무참히 살해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였다"고 설명했다. 스탠딩 오더란 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명령이라는 뜻이다.
이 국정원장은 이어 "2012년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한 번 있었고, 2012년 4월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지난해 확보된 신형 고정식 확성기 24대
새로 설치한 고정식 확성기가 장애물이 없는 직선거리 10㎞ 이상 지역에서 방송 내용을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고 악천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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