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김정남은 계속되는 암살 위협에 줄곧 중국의 신변 보호를 받아왔는데, 왜 피살 당시엔 혼자였을까요.
혹시 사전에 북중 간 교감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북한이 중국의 허를 찌르고 김정남 제거 작전을 수행한 걸까요.
오지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중국 망명 시절 북한 무기를 판 이후, 줄곧 중국 정부의 밀착 경호를 받아온 김정남.
그런데 피습 당시 스스로 도움을 요청한 점을 미뤄볼 때, 경호는 없거나 느슨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3월 중국이 사드 문제로 북한과 밀월 관계에 접어들며 북한의 요청대로 김정남 보호를 중지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중이 김정남 제거에 교감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남 살해 같은 한반도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이런 작전 행위는 중국 측에서 분명히 반대했을 겁니다. 따라서 중국 측에서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고요."
대신 중국에 보낸 우회적 경고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김정은 유고 시 '대타'로 김정남을 염두에 뒀는데, 김정남 제거로 "김정은 체제를 얕보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겁니다.
가뜩이나 최근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중국 내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김정남 암살로 냉랭했던 북중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