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은 북한 당국이 수년간 반드시 처리해야 할 대상인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사항)'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이복형인 김정남 제거 명령을 했고 북한 정찰총국은 수년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김정남 암살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였다"며 "암살 시도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도됐다"고 밝혔다. 암살 시점에 대해서는 "오랜 노력의 결과 실행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오랜 명령이 집행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탠딩 오더'란 명령권자가 어떤 명령을 내리고 난 이후 본인이 직접 명령을 취소하지 않는 이상 효력이 지속되며 반드시 수행돼야 하는 명령을 의미한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정권을 물려받은 뒤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암살 지시를 내렸고 북한 정찰총국은 이를 지속 수행해왔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2012년 한국 대통령 선거 전 유럽이나 미국, 한국으로 망명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유럽이나 미국은 정보가치가 별로 없어 생활 보장이 불가능했고 한국의 경우 피살 가능성이 있어 포기했을 것"이라며 "김정남은 특별한 망명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을 옹립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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